“시험 기간 교회에 못 나가게 한다면 아이는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사교육이 넘쳐나는 시대에 기독 학부모는 어떻게 자녀교육을 해야 할까.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0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새문안홀에서 ‘기독학부모교실 지도자 과정’을 열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교회 리더 30여명은 박상진 장신대 교수와 함께 오늘날 학교의 모습을 되짚고 기독 학부모로서 바람직한 길을 논의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다음세대에 있음을 공감했다. 박 교수는 “좋은 건학이념을 지닌 미션스쿨마저도 일반 학교의 모습으로 변질하는 것은 부모들이 세속적인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부모들이 기독교적 관점을 갖고 기독 교사들과 함께 동역자가 될 때 건강한 기독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못 따라가는 아이에게 매일 자아비판을 시키더라고요. 3개월간 아이는 악몽을 꿨습니다.”
학교는 어떤 곳인가에 대한 물음에 한 학부모가 답했다. 박 교수는 “쉼 없이 월화수목금금금 창살 없는 감옥에서처럼 아이들이 학업으로 고통받는다면 이는 애굽의 교육”이라며 “애굽의 교육에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것이 기독교 교육의 참모습”이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입시 스트레스와 학교 폭력, 사교육비 부담 등을 교육이 주는 고통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7)라는 성경 말씀을 되짚었다.
박 교수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며 “부모가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만이 아니라 주체적인 크리스천 부모로 거듭나는 것이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 봉사만 잘하고 부모로서 역할하지 않는 교회형 부모, 입시경쟁에 아이를 몰아넣는 세속적인 부모는 지양해야 한다”며 “자녀의 신앙생활과 학업생활이 잘 연결되도록 격려하고 돌보면서 기도하는 기독 학부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애굽의 교육에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것이 참된 기독교 교육”
입력 2018-02-21 00:01 수정 2018-03-02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