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이 20일 ‘평화통일운동과 통일목회 확대’를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의 복음적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했다. 예장합동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국면 전환기를 맞았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 대북 인도적 지원 등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준위는 성명서에서 “평화통일운동의 지속적 확산을 위해 통일전문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고 전국·해외교회로 통일운동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선포했다. 또 “이를 위해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글로벌 통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북한 출입이 자유로운 이민교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 동포의 피부에까지 닿을 수 있는 통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선 ‘교단의 통일운동 방향성 확립’ ‘통준위 활동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다른 교단의 경우 길게는 20여년 전부터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긴밀하게 접촉하며 재난구호, 민간지원 등에 나서고 통일선교 교육, 대북 정책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왔지만 예장합동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통준위 측은 “NGO 설립과 대북사업자 승인 절차, 민간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준위는 이날 평양과학기술대 설립위원, 옌볜과기대(생명공학) 교수를 지낸 정규재(서울 강일교회) 목사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정 교수는 “버섯 등 고등균류(高等菌類)를 활용한 대북 민간 식량지원 사업과 전인교육 사역을 접목해 대북선교 사역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계헌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통일준비위 사역이 평화통일을 향한 대한민국 모든 교회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고 구체적인 정책 실천을 이루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예장합동 “통일운동·통일목회 확대”
입력 2018-02-2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