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쉴 곳 없이 떠돌았는데 카페 같은 공간에 안마의자까지….’
광주시는 최대 도심인 상무지구에 ‘달빛 쉼터’를 개설했다고 20일 밝혔다. 달빛쉼터는 야간에 주로 거리에서 일하는 대리운전·택배 기사 등 특수 고용형태 근로자들의 휴식공간이다. 이 같은 시설이 문을 연 것은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퀵서비스와 보험설계사 등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30분까지 운영되는 쉼터는 남녀 전용 휴게실과 교육·회의실, 상담실, 탕비실 등 편의시설과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안마의자, 발마사지기를 갖췄다.
쉼터에는 시가 지원한 상시인력 2명이 하루 2교대로 배치돼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해 광주지역에만 4000여명에 달하는 대리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쉼터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94%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든 서울시는 현재 3곳에서 이 시설을 운영 중이다.
광주시는 반응이 좋을 경우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충장·금남로 등에 쉼터를 추가 개설할 방침이다. 대리운전기사 송찬규(50)씨는 “그동안 추울 때는 은행 365코너와 편의점을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며 “산뜻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카페나 다름없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 이동 노동자 위한 달빛쉼터 전국 두 번째 개설
입력 2018-02-20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