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차민규 기적 같은 은빛 레이스

입력 2018-02-19 23:37
차민규가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강릉=김지훈 기자

男 500m 0.01초 뒤져 銀

‘0.01초.’ 아쉬운 은메달이었다. 하지만 기적 같은 레이스였다. ‘다크호스’ 차민규(25)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빛 레이스를 펼쳤다.

차민규는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따냈다. 전체 18개조 가운데 14조 아웃코스에 배정된 차민규는 주니어 길모어(캐나다)와 함께 빙판 위를 달렸다. 100m 구간을 9.63초에 주파했다. 이후 강점인 안정된 코너링을 살리면서 완벽하게 질주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메달을 따내기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모태범(금메달) 이후 8년 만이다.

차민규는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세웠지만 16조의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0.01초를 단축한 34초41로 기록을 갱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차민규는 지난 18일 이상화의 여자 500m 은메달에 이어 놀라운 역주를 펼치며 단거리 빙속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강릉=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