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차세대 기독실업인 양성 사역 주력… 비즈니스 세계 복음전파 앞장설 것”

입력 2018-02-21 00:00
이승율 신임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중앙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3일 서울 아현성결교회에서 열린 제51차 정기총회에서 두상달 직전 회장에게서 한국CBMC 깃발을 전달받아 흔들고 있는 이 회장. 한국CBMC 제공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이승율(70) 신임 중앙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관리자형 리더십에서 탈피해 복음의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아현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CBMC 제51차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이 회장은 당선 다음 날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구체적인 청사진과 함께 확고한 실행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CBMC는 1930년대 7인의 기독실업인 모임으로 시작된 복음주의적 선교단체로, 현재 94개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한국CBMC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외 1만여명의 회원과 함께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한다’는 비전 아래 사역하고 있다.

그는 전도와 양육, 차세대 양성사역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가정과 일터를 행복하게’(마 6:33)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삶의 현장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 건축에 그동안 16억원을 헌금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각종 토크와 워크숍, 크리스천 경영 아카데미, 차세대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비즈니스 세계에 복음을 전할 예정이다. ‘준회원제’를 도입해 차세대 기독실업인 육성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 3성 지역 기독실업인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감당하며 기독 실업인의 책임을 다하는 올곧은 실업인회를 만들겠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다.

불교철학을 전공한 그는 40대 초반 기독교에 입문했다. 새해 벽두에 아이들이 “아빠, 스키 타러 놀러 가는 것 대신 기도원에 가요”라는 말에 따라나선 게 신앙을 갖게 된 계기다.

“2박3일간 기도원에 갔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20년 넘게 피운 담배를 피우지 않았어요. 논두렁에 담배를 던져 버렸는데 그때부터 신기하게도 담배 냄새가 싫어졌습니다. 금단현상도 없었고요. 하나님이 세상에 물든 저를 꽉 붙들어 주셨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극복 및 회복방안을 묻자, 그는 “실생활에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인들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고인 물에 깨끗한 물이 계속 들어오면 정화되듯, 복음으로 변화된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모범이 되고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CBMC는 오는 8월 15∼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45차 한국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서는 일터사역의 비전을 굳건히 하고 민족과 열방을 위해 전국의 기독실업인들이 기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서울 온누리교회 장로다. 한국CBMC 영동지회 총무와 회장, 중앙회 운영이사 및 부회장 겸 미래희망위원장을 지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회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회, 터키 이스탄불 지회, 중국 옌지 지회 창립을 주도했다. 현재 건설업 및 조경업체인 ㈜반도이앤씨 회장, 참포도나무병원 이사장,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옌볜과학기술대 교수 등을 맡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