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져 부하 구한 경찰 지구대장

입력 2018-02-19 21:05

경찰 지구대장이 자신의 몸을 던져 위험에 처한 부하직원을 구해냈다.

지난 16일 오후 6시20분쯤 강원도 원주경찰서 상황실에 “30대 남성이 3층 원룸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자살하겠다’며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을 전달받은 북원주지구대 장원영(47·사진) 대장과 직원 5명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생명사랑지킴이 강사로 활동 중인 장 대장은 20분에 걸쳐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이 남성은 3층 옥상 난간에 올라섰고, 김모(48) 경위가 투신을 막기 위해 이 남성을 끌어내렸다.

흥분한 남성은 김 경위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본 장 대장은 몸을 날려 맨손으로 흉기를 막았다. 흉기는 장 대장의 왼손을 관통했으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흉기를 빼앗아 더 큰 피해를 막아냈다. 장 대장은 상황 종료 후 병원으로 옮겨져 20바늘 이상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강원지방경찰청 내부망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는 이모(38) 경사는 부하직원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장 대장의 모습을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에 소개했다. 장 대장은 “위험에 처한 부하직원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 순간에 직면하면 누구라도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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