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트럼프타워’ 주택 사업
美대통령 이름값 덕에 인기몰이
이방카도 가족사업 차 인도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미국 대통령 프리미엄’을 이용해 인도에서 부동산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도 북부 최대 일간지 ‘더 트리뷴’은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자신의 호화 주택사업인 ‘트럼프타워’ 프로젝트를 위해 19일(현지시간) 구루그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18일 보도했다.
트럼프그룹 수석 부회장인 그는 새 건설 사업이 추진될 콜카타와 78층짜리 트럼프타워가 세워지고 있는 뭄바이, 또 다른 트럼프 관련 사업이 진행된 푸네를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관계 구축을 위해 거의 10년을 보냈다”며 “회사가 지금 그 노력의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더 트리뷴은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23∼24일 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GBS)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기조연설도 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주니어가 형식적으로는 관료가 아닌 일반 시민이므로 사업적 이익 추구를 막을 규정은 없지만 미국 정책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햄대 법학 교수 제퍼 티치아웃은 “트럼프 일가가 인도에 갖고 있는 재정적 이해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도 정책의 객관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트럼프 일가와의 사업적 관계를 이용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지난해 11월 백악관 선임고문 직함을 갖고 가족의 부동산 사업을 위해 인도를 방문했었다.
현재 인도에서 트럼프타워 내 입주 시설은 시세보다 약 30% 높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지에서 트럼프 브랜드는 세일즈 노력보다도 이름값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그룹 부동산 판매를 담당하는 라지브 반살은 “미국 대통령이 누군지 인도의 모든 사람이 안다”며 “대통령 이름이 붙는다는 건 신분의 상징이자 상당한 브랜드”라고 NYT에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트럼프家, 인도서 속보이는 사업 확장
입력 2018-02-20 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