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미대화, 1:1 형식일 것… 김정은, 협력해야 할 사람”

입력 2018-02-19 18:41 수정 2018-02-19 21:35
사진=AP 뉴시스

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내 일은 폭탄이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사회자가 ‘8∼10개월 안에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군사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같은 나라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우리가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풀기 위해 협력해야 할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건 그들이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며 “만일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대북 제재와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도 북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가 (외교적 노력에) 실패해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미국도, 중국도 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대화가 시작되면 중국을 참여시키는 대신 미국과 북한이 먼저 일대일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의 틀을 짜겠다는 것이다. 다만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 중국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걸 중국에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북한이 협상을 하더라도 이미 완성한 핵무기를 포기할 리 없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