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 빠진 대학생… 여대생 폭음 9년새 배↑

입력 2018-02-20 05:03

지난해 대학생 음주 조사

남자 폭음률 44.1% 달해
전체 남성보다 배 웃돌아

여자 폭음률 32.8% 기록
전체 여성보다 5배 많아


대학생의 음주 횟수가 다소 줄었지만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대생의 폭음이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와 연세대 보건정책및관리연구소는 지난해 전국 82개 대학(전문대 포함) 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음주 행태 심층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남녀 대학생의 최근 12개월간 1회 음주량과 고위험 음주율(한 번에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은 모두 성인보다 많거나 높았다.

1회 음주량의 경우 남자 대학생은 44.1%가 한 번에 10잔 이상을 마시는 폭음을 했다. 19∼29세 남성의 32.5%보다 높았고, 전체 성인 남성의 폭음률 21.9%와 비교하면 2배가 넘었다. 여대생은 한 번에 10잔 이상 마셨다는 응답이 32.8%였다. 19∼29세 여성의 17.5%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깝고, 전체 성인 여성(6.2%)보다 5배 넘게 많았다.

2009년 조사에서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10잔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남자 대학생 35.4%, 여대생 15.5%였다. 9년 만에 남자 대학생의 폭음은 1.25배, 여대생은 2.1배 증가했다.

한 번에 7잔 이상씩 주 2회 이상 마신다는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남자 대학생은 23.3%였다. 전체 성인 남성(21.2%)보다 높았다. 여대생은 17.2%로 19∼29세 여성(9.6%), 성인 여성 전체(5.4%)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월간 음주율(최근 12개월간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의 경우 남자 대학생은 2009년 87.9%에서 2017년 78.0%로 줄었다. 여대생도 82.6%에서 72.9%로 감소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