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아가씨’ 韓영화 최초 英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입력 2018-02-20 00:07
박찬욱 감독. 뉴시스

박찬욱(55·사진)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아가씨’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 부문 후보에는 ‘아가씨’ 외에 ‘엘르’(감독 폴 버호벤·네덜란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앤젤리나 졸리·미국), ‘러브리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러시아), ‘세일즈맨’(아쉬가르 파라디·이란)이 이름을 올렸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가 원작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귀족 가문 아가씨의 상속 재산을 둘러싼 음모를 다뤘다. 빼어난 미장센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주연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관하는 영국 아카데미는 미국 아카데미와 함께 영미권 주요 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 작품상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거머쥐었다. 남녀 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에게 각각 돌아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