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객기가 18일(현지시간) 산악지대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6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이란프런트페이지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사고기인 아세만항공 3704편은 수도 테헤란에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승객 6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780㎞ 떨어진 남부 야수즈로 가던 중 세미롬 지역 데나산에 추락했다. 데나산은 해발 약 440m로 야수즈에서 160㎞가량 떨어진 곳이다.
현지 국영 TV는 여객기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50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구조 헬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현장 접근이 여의치 않았다. 응급대원들은 지상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는 직원들을 파견했다.
3704편은 쌍발 터보 프로펠러기인 ATR-72 기종(사진)으로 국내 단거리 여객 수송을 맡아 왔다. 아세만항공은 테헤란에 본사를 둔 민영 항공사로 국내선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사고 기종 제조사인 ATR은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최대 방산업체 레오나르도가 합작한 회사다. 에어버스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를 두고 90석 이하의 국내선 터보 프로펠러기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란항공과 5억3600만 달러(약 5783억원), 최소 20대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란에서는 수십년간 이어진 국제 제재로 민영 항공기가 노후화되면서 최근 수년간 항공 사고가 잇따랐다. 이란은 2015년 핵 협정 타결로 일부 제재가 해제되자 우선적으로 에어버스, 보잉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여객기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강창욱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
이란 국내선 여객기 추락… 탑승자 66명 전원 사망
입력 2018-02-1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