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 경합 중인
전해철·이재명 SNS 설전
盧정부 靑 인사들 지원 사격
‘진박 감별사’ 재연 우려도
6·13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안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문심(文心)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 경합 중인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설 연휴 기간 SNS 신경전을 벌였다. 전 의원은 지난 15일 “(이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이 시장을 비판했다. 앞서 이 시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권리당원이 전부 문 대통령 쪽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시장은 전 의원의 비판 한 시간여 만에 “경기도 권리당원은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문 대통령 쪽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전 의원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라며 “제가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잘 아실 것”이라고 응수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지원사격도 본격화됐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황희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전 의원과 박남춘 의원의 출마는 당과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고 스스로 각자의 길을 떠나가겠다는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적었다. 인천시장 출사표를 던진 박 의원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잘 정리해줬다”며 황 의원의 글을 그대로 인용했다.
문심 경쟁이 과열되는 것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2015년부터 대거 입당한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경선 투표권을 가질 권리당원이 70만∼80만명이며, 이중 친문 성향 권리당원은 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친문 권리당원의 영향력은 2016년 8·27 전당대회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거듭 확인됐다. 당내 경선에 나설 후보들 입장에서는 “문심이 나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18일 “경선 구조상 ‘친문 마케팅’을 벌이지 않을 수 없겠지만, 더 과열되면 ‘진박(진실한 박근혜의 사람) 감별’ 재연 비판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친문 의원도 “서울엔 사실상 친문 후보가 없는데도 너도나도 친문임을 강조하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비판했다.
최승욱 김판 기자
달아오르는 여권 내부 ‘文心 경쟁’
입력 2018-02-18 19:13 수정 2018-02-1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