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베를린영화제 참석 중 회견
반성 뜻 밝히며 “억울…” 호소도
김기덕(58·사진) 감독이 17일(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여배우 폭행 사건’과 관련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연출 태도를 바꿨고 많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 ‘뫼비우스’(2013) 촬영 당시 여배우 뺨을 때리고, 여배우에게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도록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해 지난해 12월 벌금형을 받았었다.
김 감독은 당시 사건에 대해 “많은 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기 지도 리허설을 하다가 발생한 일이었다”며 “연기 지도 과정에 대한 해석이 달라 일어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배우나 스태프를 함부로 대하지 말자는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그런 사건이 벌어져 유감이었다”며 “억울하지만 법원 판결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영화계 전반과 연계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영화제 파노라마부문에 초청돼 베를린을 찾았다. 그는 “나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도 영화제에 초대해준 위원장 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작에 대해서는 “인류는 어떻게 시작해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김기덕 감독 “연출 태도 많이 바꿨습니다”
입력 2018-02-1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