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경찰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함께 8살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17일 오후 1시30분쯤 캐나다와 체코의 하키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를 순찰하던 민용규(39) 경장과 캐나다 프란시스 마르티뉴(46) 순경(constable)은 복도 한편에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들이 도착한 현장에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정모(8)군이 쓰러져 있었다.
정군의 부모로부터 ‘떡볶이 떡이 목에 걸린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이들은 즉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했고, 정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물을 뱉어 내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정군의 부모는 “경찰관들이 아니었으면 아들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경찰관들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했다.
정군을 구조한 양국 경찰관은 올림픽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파견된 국제경찰협력센터(IPCC) 경찰관이다. IPCC는 16개국 경찰과 한국 경찰이 2인 1조를 이뤄 실시간 대회 안전정보를 공유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관람객 보호 등 안전활동을 담당한다.
두 경찰관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아이를 살리는 것이 경찰관들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적을 떠나 경기를 관람하러 온 모든 관중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원경환 강원지방경찰청장은 18일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프란시스 마르티뉴 순경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국적 달라도 경찰은… 8세 아이 살린 한·캐나다 ‘올림픽 공조’
입력 2018-02-1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