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북한응원단 초청 행사
오영철 단장이 감사의 뜻 밝혀
“이번 대회가 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겨레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의깊은 축전으로 성공적인 막을 내리길 바랍니다.”
오영철 북한응원단장은 17일 오후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 주최 만찬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도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오 단장은 “우리 응원단 활동을 적극 협력해주고 있는 남녘동포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며 “경기장마다 높이 울려 퍼지는 공동응원, 통일 함성의 우렁찬 외침과 나부끼는 통일의 세찬 허덕임 소리가 온 강산에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날 북한응원단과 기자단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구현하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준 북한응원단에게 강원도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자리다.
만찬에는 최문순 도지사와 김동일 강원도의회의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상임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또 오 단장을 비롯한 북한응원단 229명과 기자단 21명 등 250여명의 북측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올림픽에 함께해준 북한응원단과 기자단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열렬히 환영한다”며 “역사가 이 자리를 어떻게 기록할지 모르겠으나 이 자리가 통일의 씨앗이고, 또 여러분은 통일의 선봉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어색한 미소 속에 진행된 만찬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졌다. 남측 참가자들이 ‘응원하는 게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응원단원들은 ‘우리는 힘든 것 하나도 없었습니다’라고 답하는 등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강원도 김용철 대변인은 “처음에는 딱딱한 분위기였던 북측 기자단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다정다감해졌다”며 “오는 4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꼭 참가해 오늘 못다 한 얘기를 나누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만찬자리는 강원도가 준비한 LED 드론 퍼포먼스와 가수 한영애, 안치환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북한응원단은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 ‘다시 만납시다’ 등 세 곡을 부르며 화답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北응원단장 “통일의 세찬 허덕임 소리, 온 강산에 퍼지길”
입력 2018-02-18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