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함과 동시에 잠재돼 있던 갈등과 미묘한 관계의 균열을 치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좋은 책을 함께 읽으면서 부부관계, 자녀양육 등에 있어 문제는 없는지, 우리 가정은 하나님 보시기에 어떤지 살펴보면 어떨까.
지난해 출간된 이용규 선교사의 ‘가정, 내어드림’(규장)은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읽히는 책이다. 부부관계나 자녀양육에 있어 결국 그 길을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라고 권한다. 부모가 자신의 욕망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잘못 투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서 정작 우리 가정은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
‘자녀교육, 은혜를 만나다’(생명의말씀사) 역시 자녀교육을 부모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는 책이다. 저자 엘리즈 M 피츠패트릭이 딸 제시카 톰슨과 함께 쓴 책으로 부모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가 자녀교육의 답임을 제시하고 있다. 개혁주의 신앙에 근거한 세부 지침들이 도움을 준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가 쓴 ‘문제아는 없고 문제부모만 있습니다’(두란노)는 지금 우리 시대 한국 부모들이 겪는 적나라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자녀문제로 골머리 썩는 부모들이 호소하는 ‘자녀 고난’의 실체가 실상은 잘못된 부모 모습의 투영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부부관계와 관련해서는 가정사역자 게리 토머스의 ‘부부학교’(CUP)에서 많은 이들이 답을 찾는다. 생명의말씀사 서울 노원점 가정 및 자녀교육 파트 담당자는 14일 “‘부부학교’는 부부관계의 가장 흔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개인은 물론 단체로 공부할 때도 많이 사가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규장)는 예수전도단 간사 출신인 저자 박현숙이 남편 홍장빈과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는 남편과 아내에 대해 풀어낸 책이다. 전작 ‘하나님 아이로 키워라’는 자녀양육서로 주목받았던 이들은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나보다 하나님이 내 배우자에 대해 더 잘 아신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 가정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짚어준다.
김나래 기자
연휴 동안 가족 간의 사랑 되새김할 수 있는 책들
입력 2018-02-1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