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아리아나 폰타나 ‘金’

입력 2018-02-13 23:32
사진=AP뉴시스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
선언하고 출전해 더 값져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13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결과는 이변이었다. ‘영원한 동메달리스트’가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익숙한 자리보다 두 칸 위로 올라섰다.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사진)가 세계랭킹 1위 최민정(20), 지난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1위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폰타나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흘리며 코치와 포옹했다. 이어 이탈리아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포효했다. 12년의 도전 끝에 얻은 소중한 금메달이었다.

폰타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6세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어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 2014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비록 금메달은 없지만 꾸준히 메달을 수확하며 주요 선수로 자리잡았다. 세 번의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16세 소녀는 베테랑이 됐다. 그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이탈리아선수단의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가 선수로 참여하는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폰타나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통산 기록에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스타트가 중요한 500m 경기에서 총성이 울린 직후 재빠르게 튀어나간 폰타나는 최민정, 야라 판 케르크호프(28·네덜란드)의 계속되는 추격을 뿌리치고 염원을 달성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