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 소재 편의점을 운영하는 951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주당 노동시간이 65.7시간으로 일반 자영업자(48.3시간)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1주일 평균 70∼80시간을 일한다는 편의점주가 21.8%나 됐고, 매주 90시간 이상 일한다는 점주도 13.8%로 조사됐다. 50시간 미만은 19.5%에 불과했다.
한 달 중 쉬는 날은 평균 2.4일(2주일 당 1일)이었고 37.9%는 ‘쉬는 날이 없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점주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끼 평균 식사시간은 15.6분이었다.
서울시는 편의점주들의 노동강도가 높은 이유로 365일·24시간 의무영업을 꼽았다. 응답자 82.3%는 지난해 추석 때 영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점주 86.9%는 명절 당일이라도 자유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편의점 자율휴무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 찬성한다는 비율은 65.3%로 나타났다. 심야시간 자율휴무제에는 71.4%가 찬성했다. 강태웅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휴일·심야영업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긴 하지만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영업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과로하는 편의점주… 주당 65.7시간 일해
입력 2018-02-13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