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나오∼.”
일장기를 삼삼오오 펼쳐든 일본 팬들은 자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에이스인 고다이라 나오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오’를 외쳤다. 흡사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다.
12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일본 팬들이 보여준 응원 풍경이다.
반면 전날 열린 피겨 팀이벤트 경기에서는 강릉아이스아레나 관중석이 내내 후끈거렸다. 최다빈이 팀이벤트(싱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자 한국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후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은반 위에 섰다. 경기장 한쪽을 차지한 러시아 팬들은 단체 응원에 나섰다. “메드∼메드∼”를 연호하며 기세를 올렸다. 파도타기 응원도 선보이며 메드베데바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한국 팬들도 지지 않고 응수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한민국”을 외쳤고 ‘짝짝짝∼짝짝’ 박수를 치며 열띤 응원전을 이어갔다.
각국 팬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응원 문화도 올림픽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홈 이점을 살리는 한국, 조용한 응원의 일본, 보드카처럼 뜨거운 러시아. 선수들의 경쟁만큼 팬들의 응원전도 치열한 평창올림픽이다.
강릉=이상헌 박구인 기자 kmpaper@kmib.co.kr
[굿모닝! 수호랑] 혼잣말하듯 조용한 日, 보드카처럼 뜨러운 러 ‘응원전’
입력 2018-02-1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