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무와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 기준으로 무는 개당 1862원, 배추는 포기당 3029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74.2%, 41.7% 오른 가격이다.
무와 배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세 차례의 이례적인 한파 때문이다. 겨울철 무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지역의 경우 폭설 피해 등을 입으며 평년보다 생산량이 16∼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겨울철 배추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해남군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평년보다 생산량이 7∼10%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다.
농식품부는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배 면적이 전년보다 늘어난 점을 들면서 물량 부족 현상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가격은 현재 시세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비축해 둔 배추 2만4000t과 무 5만t을 탄력적으로 공급해 가격이 더 이상 오르는 상황만은 막자는 목표를 세웠다.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올 들어 인상한 재해보상비의 조기 지급을 통해 피해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냉동실 한파에… 무 74%↑ 배추 42%↑
입력 2018-02-13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