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간형 로봇 스키 대회

입력 2018-02-12 18:38
경북대 스키로봇인 'ALEXI'가 12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 스키장에서 연 '스키로봇 챌린지 대회'에 참가해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산업부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인간형 로봇이 스키 실력을 겨뤘다. 자율주행과 원격조종 부문별 1위는 로봇기업인 미니로봇의 ‘태권V’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스키로’가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 분야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로봇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12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스키로봇 챌린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로봇산업진흥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한 세계 최초의 스키로봇 대회에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봇융합연구원 등 대학과 로봇기업, 연기원 등 8개팀 63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알파인 스키 종목 중 활강 속도와 회전 기술을 겨루는 ‘대회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5개의 기문을 통과한 뒤 점수와 시간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로봇이 기문 위치를 인식해 이동하는 ‘자율주행’ 부문과 로봇의 기계적인 완성도를 시험하는 ‘원격조종’ 부문으로 나눠 순위 경쟁을 벌였다.

인간형 로봇 대회인 만큼 자격 제한도 있었다. 신장 50㎝ 이상에 팔꿈치와 무릎이 있고 독립적인 전원을 탑재해야 하며 스키 플레이트와 폴대 등도 장착해야 했다.

한편 산업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장과 선수촌, 프레스센터 등에 로봇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성화를 봉송한 로봇 휴보를 비롯해 벽화를 그리는 로봇 등 총 11종 85대가 올림픽에서 활용되고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