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 증시 반등에 기운 차린 코스피

입력 2018-02-12 19:44

코스피 코스닥이 12일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의 반등에 힘입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계속됐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1포인트(0.91%) 오른 2385.38에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퍼진 불안감을 딛고 1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개인 투자자가 9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저가 매수세를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0억원, 168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2.28%) SK하이닉스(1.5%) 등이 올랐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5.03%)도 올랐다.

다만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1.38% 상승했다. 하지만 장중 2% 넘게 하락했다가 저가 매수세에 반등하는 등 여전히 변동성이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이 변동성을 억눌렀던 시기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투자환경이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벗어났음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은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0.64포인트(0.08%) 오른 843.24로 마감했다. 개인이 140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장중 850선도 돌파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내린 1084.6원에 마감(원화 강세)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