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운동의 아버지’ 제임스 사이어 지난 6일 별세

입력 2018-02-13 00:01

‘기독교세계관 운동의 아버지’ 제임스 사이어(사진)가 지난 6일(현지시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이어는 1968년부터 30년 넘게 미국 기독출판사인 IVP 편집장을 지냈으며, 기독교 변증서 등 스무 권 넘는 저서를 발간한 저명 작가이기도 하다.

사이어는 IVP 편집장이던 1960∼70년대 당시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인 프랜시스 쉐퍼 목사의 주요 저서를 편집·출판하면서 영국과 미국의 복음주의 지성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공헌했다. 미국 기독 언론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사이어가 쉐퍼 사상이 전파되는 데 있어 산파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외에도 오스 기니스, 캘빈 밀러, 제임스 패커, 존 화이트 등 유명 기독교 작가들의 책을 출간하면서 기독교 서적 출판의 르네상스를 가져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이어의 대표 저서인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IVP)은 1976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18개국 언어로 번역돼 35만권 이상 판매됐다. 사이어는 책에서 세계관을 ‘이 세상의 궁극적인 실재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로 정의했다. 그는 기독교 유신론, 이신론, 자연주의, 허무주의, 실존주의, 범신론, 뉴에이지, 포스트모더니즘 등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기독교 유신론을 적극 옹호했다.

사이어는 한국교계의 기독교세계관 운동에 불을 지핀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반 기독교 지성운동에 관심이 많은 한국 대학생, 대학원생 사이에서는 사이어의 책을 통한 스터디 바람이 불기도 했다.

사이어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나 콜롬비아주 미주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문학 철학 신학교수로 일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 200개 이상의 대학에서 강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