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전쟁이 K팝으로 번졌다. 국내 시중은행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은행이 ‘대세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광고 시장에서도 격돌한다.
신한은행은 홍보 모델로 아이돌 워너원(Wanna One)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워너원은 지난해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선정된 11명으로 구성된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나야나’ ‘에너제틱’ 등이 대표곡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덤을 갖고 있다. 워너원은 신한은행이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쏠)’의 광고를 시작으로 ‘2018 신한MYCAR 한국프로야구’ 등도 홍보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홍보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BTS는 미국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를 거머쥐는 등 세계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BTS도 국민은행의 ‘Liiv(리브)’ 광고를 통해 은행 간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 가세한다.
아이돌이 얼핏 딱딱해 보이는 은행의 홍보모델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2016년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홍보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뱅크 ‘써니뱅크’의 모델로 이름이 같은 소녀시대 멤버 써니를 기용했다.
은행들이 아이돌을 ‘얼굴’로 내세운 건 신선한 이미지를 만드는 한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 20대에게 인기 있는 아이돌을 모델로 삼아 디지털 플랫폼도 친숙하게 여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워너원 vs 방탄소년단… 리딩뱅크 쟁탈전 신한·국민, 아이돌 광고모델 열전
입력 2018-02-12 19:43 수정 2018-02-12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