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성화’ 7500명이 국내 2018㎞ 달렸다

입력 2018-02-09 19:30

관람객 자리에 방한용품 6종세트
스타디움 곳곳 어묵·커피 등 비치


모두를 빛나게 하는 평화의 불꽃이 마침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대에 타올랐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화대에 자리 잡은 성화는 대회 폐막일인 오는 25일까지 17일간 평창을 환히 밝힌다.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은 개회식을 앞두고 낮부터 붐볐다. 관람객은 오후 늦게부터 입장했지만 대회 운영 인력들이 성공적인 개회식을 위해 짐을 든 채 바삐 몸을 움직였다. 안전한 개회식 행사를 진행하고자 다수의 경찰 병력과 보안요원들도 팀 단위로 나뉘어 배치됐다.

스타디움 곳곳에는 관람객과 대회 관계자들을 위한 먹거리가 마련됐다. 각종 구이와 튀김, 한식, 양식 등으로 종류가 나뉘었다. 호떡, 커피, 어묵 등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음식들이 김을 내뿜으며 데워지고 있었다. 야외에서 일하던 개회식 운영 인력들은 짬짬이 시간을 내어 어묵으로 추위와 허기를 달랬다.

스타디움 외곽을 따라 올림픽 오륜기를 비롯한 각국 국기가 펄럭였다. 하지만 우려한 것보다 날씨는 춥지 않았다. 행사 시작 5시간 전에 이미 스타디움 내 전 좌석에 관람객의 추위를 막아줄 방한용품 6종 세트도 비치돼 있었다.

개회식 준비를 담당한 관계자들도 들뜬 것은 마찬가지였다. 스타디움 관중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 정신비(23)씨는 “개회식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며 “본격적으로 큰 행사가 시작되는데 무사히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스에서 채화돼 지난해 11월 1일 한국 땅을 밟은 성화는 평창 곳곳을 돈 뒤 최종 목적지인 올림픽스타디움에 도착했다. 평창지역 성화 봉송에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성화는 평창올림픽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인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유영을 시작으로 7500명의 주자가 전국 17개 시·도를 밝혔고, 이날 개회식 점화로 2018㎞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평창=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