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기침할 때마다… 코스피 독감

입력 2018-02-09 18:18 수정 2018-02-09 21:55
사진=뉴시스

인플레 경계감… 코스피 43.85P 급락
코스닥 2.24%↓… 亞 증시도 패닉

글로벌 금융시장의 냉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긴축 우려에 재차 급락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주저앉았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는 인플레 탠트럼(tantrum·발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24% 떨어진 842.6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전날 상승세를 하루도 이어가지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081억원을, 코스닥에서 228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맥을 추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3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5% 하락했다.

뉴욕증시 급락 영향이 컸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2.89포인트(4.15%) 내린 2만3860.46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미국 장기 국채 금리를 높이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도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 인상을 다소 앞당겨, 더 큰 폭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그간 너무 오래 그리고 많이 올랐다. 분명히 우려해야 할 국면”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