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가수 백지영씨의 남편인 배우 정석원(33·사진)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호주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8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그를 기다려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과 코카인 투약 혐의를 시인했으며 “호기심으로 (필로폰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와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달 초 호주 멜버른으로 여행을 떠났다. 경찰은 정씨가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한국계 호주인 고교동창과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짧은 조사 후 정씨를 유치장에 수감했다. 9일에도 서울 성북구 마약수사계에서 오후까지 조사한 끝에 혐의를 자백 받았다.
정씨는 조사가 끝난 후 우선 석방됐다. 경찰은 “정씨에게 동종 전과가 없고 단순 투약만 확인됐다”며 “공인으로서 주거가 일정하다”고 석방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정씨 모발과 소변 등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2주 후에 구체적인 혐의점을 다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정석원 “호주서 히로뽕 함께 투약한 건 모두 외국인”
입력 2018-02-09 18:55 수정 2018-02-09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