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대기업의 기술탈취 문제 해결을 위해선 “최고경영자(CEO)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 CEO 연찬회에 강연자로 나서 “다음주 중 (기술탈취 문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지난해 11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과제로 기술탈취 문제를 꼽고 관련 정책을 검토해 왔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협력사 기술탈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투명한 기술거래 및 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EO들이 외국 기업과 거래할 때는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기술을 보호하는데 국내 기업과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과는 다른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경영계 반발을 의식한 듯 상생의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을 16.4% 올리면 경제에 얼마나 충격이 오고 부작용이 큰지 잘 안다”고 전제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와 근로자가 상생하지 않는다면 쇠락의 길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경비원 수를 줄이려는 계획을 철회한 아파트 단지,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10% 인하한 더본코리아를 모범사례로 들었다.김현길 기자
홍종학 “대기업의 협력사 기술탈취 문제 CEO 결단 있어야 막을 수 있다”
입력 2018-02-09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