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9일 방한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해 안에 방북해 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10일 예정된 청와대 오찬에서 김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이 방북한다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예상했다. 또 고위급 대표단을 명목상 이끄는 사람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지만 김정은의 메시지는 김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제1부부장은 북한의 선전선동 책임자로 중책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오빠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방북 요청을 수락할 경우 연내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회담이 열릴 경우 대북 제재 완화와 남북교류, 경제협력 문제가 논의될 수밖에 없어 미국이나 일본 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청와대는 CNN 보도에 대해 “아직은 너무 나간 얘기”라고 밝혔다. 오찬 때 김정은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내용은 일단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상관없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미국은 북한 등 억압과 종교적 박해를 받는 모든 나라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북한의 인권문제를 또 거론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CNN “김여정, 文대통령 北 초대할 수도”… 靑 “너무 나갔다”
입력 2018-02-09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