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 출마 위한
줄사퇴 땐 최대 7곳 재보선
20대 총선서 쓴맛 봤던 민주당
호남 민심 되찾아오기 절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과 박준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8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재·보궐 선거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출마를 위한 의원들의 사퇴가 이어질 경우 광주·전남에서만 최대 7곳에서 재보선이 열리게 된다. 대법원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과 송 의원의 상고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각각 확정했다.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박 의원은 조만간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에서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송 전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갑과 박 전 의원 지역구인 전남 영암·무안·신안 2곳이다. 여기에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철(광주 광산갑)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경진(광주 북갑) 민평당 의원이 출마할 경우 광주에서만 3곳에서 재보선이 열리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현역 의원이 아니어서 민주당 의석에는 변동이 없다.
전남지사 선거에도 3명의 현역 의원이 출마 의향을 갖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민평당에서는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이 조만간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전남 4곳에서 재보선이 열린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열릴 재보선은 범진보 진영 정계 개편의 핵심 요소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광주는 전패, 전남은 단 한 석만 확보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못지않게 광주·전남 재보선 승리가 절실하다. ‘호남 민심 회복’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창당을 앞둔 바른미래당이나 민평당의 선거 전망은 밝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계속 고공행진 중이고, 국민의당의 호남 기반이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으로 양분됐기 때문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광주·전남 재보선 뜨거워진다… 박준영·송기석 의원직 상실
입력 2018-02-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