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마트폰 의존증은 ‘대물림’… 부모 습관 큰 영향

입력 2018-02-09 05:02

유아동(3∼9세) 5명 중 1명,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증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2만9712명에게 ‘삶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차지하는 비중’ ‘사용 조절 능력’ ‘신체·심리적 부작용 여부’ 등을 물어 결과에 따라 고위험군, 잠재적 위험군, 일반군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을 묶어 과의존 위험군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전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8.6%였다. 이 수치는 2014년(14.2%) 2015년(16.2%) 2016년 (17.8%)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 비율은 첫 조사 때인 2015년 12.4%에서 2016년 17.9%, 지난해 19.1%로 뛰었다. 모든 연령대 중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은 주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TV·동영상을 보는 데 스마트폰을 썼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이면 자녀도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부모와 유아동 자녀가 모두 과의존 위험군인 비율은 25.4%였지만, 부모가 일반군이면서 유아동 자녀가 과의존 위험군인 비율은 20.2%에 그쳤다.

10∼19세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5년 31.6%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30.6%, 지난해 30.3%로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은 주로 메신저나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데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성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꾸준히 늘었다. 20∼59세 성인의 경우 2015년 13.5%에서 지난해 17.4%로, 60대의 경우 첫 조사인 2016년 11.7%에서 지난해 12.9%로 올랐다. 이들은 주로 메신저와 뉴스 검색에 스마트폰을 썼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