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고리’ 백악관 엘리트의 이중생활

입력 2018-02-09 05:00
롭 포터 백악관 선임비서관의 첫 번째 전처 콜비 홀더니스가 과거 포터에게 폭행당한 증거로 제시한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롭 포터. 데일리메일 캡처
전처 폭행 전력 폭로된
포터 선임비서관 사임
백악관, 혐의 알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롭 포터(40·사진)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전처 폭행 논란에 휩싸여 물러났다. 백악관은 포터를 기용하기 전부터 가정폭력 혐의를 알고도 감싸온 것으로 전해졌다. 포터는 또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과의 열애설도 제기됐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포터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포터의 두 번째 전처 제니퍼 월러비(39)의 진술을 중심으로 가정폭력 의혹을 처음 보도했고,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한쪽 눈이 심하게 멍든 첫 번째 전처 콜비 홀더니스(37)의 사진을 입수해 후속 보도를 쏟아냈다.

데일리메일은 또 “모델 출신의 힉스 공보국장이 포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면서 둘이 사귄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둘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택시 뒷자리에서 키스를 나누는 등 애정 행각을 벌였다.

포터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관리하는 비서실 내 최고위 직원으로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WP는 포터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의 게이트키퍼’로서 정책이나 언론보도 내용이 대통령에게 전달되기 전 미리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포터는 가정폭력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사임 성명에서 “문제의 사진들은 거의 15년 전 것”이라며 “실제 상황은 현재 알려진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CNN은 백악관이 오래전부터 폭행 의혹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전처들은 지난해 1월 포터에 대한 평판조회 과정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자신들이 겪은 일을 상세히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켈리 비서실장은 데일리메일 보도 후에도 포터에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서 사임을 만류했다고 WP는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