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장착
철도역서 수배자 7명 검거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고속철도역 4곳에 선글라스를 쓴 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이들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특수 안경이다. 이 안경은 의심스러운 사람의 얼굴을 스캔하면 수배자 여부를 곧바로 가려낼 수 있다. 경찰은 며칠 만에 뺑소니 및 인신매매와 관련된 수배자 7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저우의 고속철도역 경찰관들이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스마트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안경이 얼굴을 스캔하면 태블릿 장치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어 수배자를 2∼3초 내에 찾아낸다. 정저우역은 하루 7만∼12만명이 이용한다. 경찰은 춘제 특별운송기간인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40일간 소매치기, 뺑소니, 절도 등 각종 범죄 대응에 이 안경을 활용하기로 했다.
안면인식은 13억 인구의 얼굴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갖추는 거대한 프로젝트 덕분에 가능해졌다. 중국은 선진국이 ‘빅브러더 사회’를 우려해 주저하는 사이 안면인식을 필두고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각종 시스템 구축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북부 허베이성에선 한 교사가 대입 모의고사를 앞두고 학생 신원을 확인하는 데 지문과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와 베이징 공항, 중국 초상은행 등은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철망을 운영하는 상하이시는 알리바바의 앤트 파이낸셜과 손잡고 시 전역의 지하철역에 음성·안면인식 기기를 설치했다. 승객들이 티켓 판매기에 목적지를 말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경로를 말해주며, 승차장 입구에서는 안면인식으로 승객들을 식별한다. 그러나 미국의 구글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때문에 2013년 구글 글라스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지 못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공안, 선글라스만 쓰면 당신이 누군지 알아낸다
입력 2018-02-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