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참여도정’의 기틀 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이후 5개월여 동안 도민과 소통하며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주력해왔다. 올해는 도민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세계일류 경남을 만들기 위해 일자리 창출, 복지안전망 구축 등 현안업무 추진과 자치분권 시대에 맞는 도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남의 성장동력 지역공약 1호는 경남 사천·진주를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사천·진주의 항공 국가산단이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12월에는 KAI가 항공 MRO 사업자로 지정됐다. 항공산업 G7을 꿈꾸는 경남의 우주항공산업이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지난해 6월에는 밀양의 나노융합 국가산단도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세계 3대 산업단지로 불리는 프랑스 소피아 앙띠폴리스, 미국 트라이앵글 파크, 독일 드레스덴과 같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나노융합 특화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도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술 자립화 수준이 낮은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의 핵심역량을 강화시키고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침체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로봇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로봇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로봇랜드를 기반으로 미래형 스마트 로봇도시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항노화산업은 지역별 특성을 살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하는 서북부권 한방항노화,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동부권 양방항노화, 남해안권 해양항노화산업 클러스터로 추진된다.
‘경남도 도민행복위원회’는 수요자 중심 복지정책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원회는 한경호 권한대행이 도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시책을 발굴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할 협의체를 제안하면서 구성됐다. 기존 위원회와 달리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과 민관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참여도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도는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보건·복지시책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사회복지·보건 분야에 3조61억원(도 전체예산의 41.3%)의 예산을 편성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도민들이 복지 혜택을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 관련 예산은 지난해 보다 260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노인생활안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2년까지 5년간 616억원을 투입해 88개의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을 확충한다. 100세 시대 어르신들의 빈곤 완화와 활력 있는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올해 757억원의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3400여개가 늘어난 3만280여개의 어르신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장애인의 자립기반을 강화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1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복지 일자리,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 등 6개의 직접 일자리 사업에 129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통해 1132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등 총 2422개의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한다.
도는 찬란한 가야사 복원 및 영호남 역사 정체성 확립에도 나선다. 가야사 조사연구 및 정비복원 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5대 전략 18개 정책과제 108개 사업을 통해 구체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2037년까지 108개 사업에 1조726억원을 투입해 철저한 조사연구와 고증, 복원·정비, 문화재활용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향후 복원된 가야 문화재를 국제적 관광자원화해 지역균형발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또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국민의 시대에 도민이 주도해 안전한 경남을 실현할 ‘경남도 도민안전제일위원회’를 구성한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대행 “항공산업에 3469억 투자, 일자리 2만개 창출”
한경호(사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2일 대행체제 5개월에 대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도정의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 온 시간”으로 평가한 뒤 “올해는 세계 일류 경남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대행은 경남 도정에 가져온 변화의 키워드로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한 참여도정’을 꼽았다. 그는 “도민과의 소통·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을 도정 운영의 중심 기조로,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며 “공급자인 공무원 중심으로 해오던 예산편성과 계획수립 단계부터 도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와 함께 이끈 성과에 대해서는 항공MRO 사업자 확정, STX조선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학교 무상급식 확대, 마산야구장 건설비 지원 등 지역사회 갈등해소와 사상 최대 국비예산 확보(4조5666억원) 등을 언급했다.
한 대행은 “올 상반기 항공 MRO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해외 MRO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수요 및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2027년까지 국비 269억원 등 총 346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비용항공사 정비지원, 민항기의 단계적 국산화, 관련 일자리창출 2만개 확충 등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한 대행은 “중형 조선소 정상화 추진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내 중형 조선소의 회생방안을 논의하고 범도민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정부가 마련하는 중형 조선소 정상화 방안은 금융논리보다는 산업적, 지역경제적 측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한대행의 역할에 대해 그는 “문재인정부 2년차를 맞아 국정과제가 구체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역공약과 국정과제에 대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현안사업에 대해 한 대행은 “철저하게 챙겨 각 사업들이 가시화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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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12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