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부권 중심도시’ 경남 진주시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내부적 변화로는 창원·진해 국가산업단지 지정 이후 40여년 만에 이뤄진 서부경남 최초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뿌리산업단지 조성, 늘어나고 있는 재정투자 여력, 전국 지자체 복지 롤모델로 정착한 ‘4대 복지시책’ 등이 꼽힌다. 외부적으로는 남강유등축제 글로벌화, 세계도시조명연맹(LUCI) 정회원 도시 가입,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와 예술로 신(新) 한류를 주도하며 어느 자치단체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진주시는 정촌일반산업단지, 뿌리산업단지를 포함해 350만㎡(약1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야심차게 조성하고 있다. 항공국가산단조성사업은 현재 기본설계가 끝났고 연말 착공에 들어가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항공전자기 기술센터’와 ‘우주부품시험센터’ 등 우주항공전문 연구개발(R&D)센터를 동시에 구축해 우주항공부품 안정성 및 성능보장을 위한 시험평가, 인증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총사업비 1896억원이 투입돼 약 96만㎡(약 29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뿌리산업단지조성사업은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업종 등 산업시설용지 92필지를 분양 중에 있다. 시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 되는 2020년 쯤이면 뿌리산업단지 조성 등과 더불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가 6만여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조577억원이 투입된 진주혁신도시는 407만7000㎡ 규모로 지난 2015년 기반공사가 준공됐다. 2016년 6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전을 시작으로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을 완료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진주시의 각종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져 고용률이 60.2%, 경제활동참가율이 61.5%에 이르고 있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창희 진주시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해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됐다. 11%에 불과하던 공공기관 신규 채용인력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2022년에는 30%까지 확대돼 지역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지난해 민선5기 당시 종합경기장 건립 등에 따른 악성 채무 1156억원과 신진주역세권 개발 등을 위해 발행한 생산성 채무 1422억원을 모두 갚았다. 경남도내 시 단위 최초로 채무제로 도시를 선언한 것이다. 시는 2017년 행정안전부 재정분석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2018년 현재 비축해 놓은 여유자금만 4600억원 정도나 된다.
GS칼텍스 등 대기업과 220여개의 기업체 유치,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 이전, 항공 국가산업단지 등 각종 산단 조성과 아파트 건설 등으로 3만4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방세 수입도 2013년 2374억원에서 2017년 3789억원으로 증가해 60%가량 늘어났고 지방세 수입 4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빚을 내지 않고 혁신도시 완성, 항공산단, 뿌리산단 조성 등 진주미래 100년의 성장 동력산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4대 복지시책은 전국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복지확대에 따른 현실적인 해답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창의적인 시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시민이 복지수요자이면서 공급자로 공공예산 투입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기부, 노력봉사로 복지 사각지대와 복지누수를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6년간 11만7000여 건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수천억원이 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시는 올해로 ‘무장애도시’ 선언 6년째를 맞아 도로와 공원 등 1090곳에 2100여건의 무장애 시설물을 설치했다. 아이가 즐거운 ‘장난감은행’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보육환경 조성과 양육부담 경감, 출산장려에 많은 도움이 되는 시책으로 개설 7년여 만에 이용자가 무려 52만명을 넘어섰다. ‘장난감은행’은 일본과 중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남강유등축제는 유료화 3년 만에 흑자축제로 전환됐다. 전통과 예술을 특화한 축제콘텐츠의 경쟁력이 곧 자립화로 귀결되고 유등(流燈)이 산업화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는 앞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등(燈)의 질적 향상과 전문인력 양성 등 유등의 명품화, 산업화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해 5월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LUCI 정회원도시에 가입한 진주시는 총회 유치를 추진하는 등 이 분야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축제사상 처음으로 캐나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 수출된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유등을 매개로 세계에 한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면서 “진주시가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 진주시장 “202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6만여개 창출”
“우주항공산업은 진주시의 미래 100년 먹거리가 될 산업입니다. 올해는 항공국가산단 조성, 우주항공분야 시험센터 구축 등 인구 50만의 남부권 중심도시 건설의 인프라가 될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이창희(사진) 진주시장은 지난 8일 “항공전자기기술센터와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유치해 향후 항공국가산단에 들어 올 관련 분야 기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 되는 2020년이면 뿌리산업단지 조성 등과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가 6만여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혁신도시 시즌2 추진으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원도심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성공에 이어 세계도시조명연맹(LUCI) 정기총회 유치에 나서 세계적인 빛과 조명의 도시·축제도시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지역인재 의무채용과 이전공공기관의 지역공헌사업에 필요한 비용지원 근거 등 혁신도시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혁신도시 시즌 2에 대한 정부의 로드맵이 발표되면 그동안 미비했던 점을 실효성 있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선거가 있다고 해서 시정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도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산업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4대 복지 시책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을 통해 나온 발전방안 연구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복지재단 및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상담에서부터 사례관리, 복지 서비스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복지체계를 구축해 현장복지와 틈새복지를 강화해 복지사각지대 제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진주시, 우주항공산업으로 미래 100년 먹거리 준비한다
입력 2018-02-12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