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린 사람 중 52%만 “갚았다”
日도 해킹 사고 후 경계령 떨어져
가격 전망 ‘제로’·‘40배 ↑’ 극과 극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 5명 가운데 1명은 빚을 내 투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락장이 신용 위험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가상화폐 가격·정보 제공 업체 코인데스크가 투자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빚을 내거나 신용거래로 가상화폐를 샀다고 답했다. 돈을 빌린 사람 가운데 52%만이 빚을 갚았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화폐 천국’ 일본에도 경계령이 떨어졌다. 일본 대형 은행 리소나 그룹은 가상화폐 시장에 자금세탁 위험이 있다고 보고 신규 법인계좌 개설이나 기존 계좌 감시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일본 금융청도 거래소에 대한 현장 실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발생한 580억엔 규모의 해킹 사고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가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살아남지 못하고 가격이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의 비관론자로 유명한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도 같은 관측을 내놨다. 가상화폐가 본질적인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그 주된 근거다. 반면 2013년 개당 120달러에 12만 비트코인을 사들여 억만장자가 된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은) 현재보다 30∼40배는 더 오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타당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8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0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美 가상화폐 투자자 20% “빚내서 샀다”
입력 2018-02-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