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가 7일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는 14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메시지 주제는 ‘평화’다. 그리스도인들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평화의 사도가 되어 달라고 권면했다.
NCCK는 “한국인은 짧은 기간 제국의 패망과 일제 강점, 분단, 전쟁, 독재, 광주학살, 세월호 참사 등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집중적으로 경험했다”면서 “특히 국민을 보호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을 버리는 일이 반복됐고 그로 인한 상흔이 삶에 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공동체 회복과 적폐 청산, 제도 개선, 물신 지배구조 극복, 한반도의 대결 종식을 비롯해 교회 내적으로는 목회직 세습 등을 끊어내고 사회에 공헌하는 공동체로서 교회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사순절 기간 동안 제주 4·3평화기념관과 노근리 양민학살 현장, 세월호 참사 현장 등 고난 속에 있는 이웃을 찾아 위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NCCK는 사순절 묵상집(사진)도 펴냈다.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편집된 묵상집의 서문에는 “사순절 기간 동안 깊은 묵상을 통해 예수께서 가라고 하신 십자가의 길, 또 평화를 향한 여정에 동참하자”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그리스도인, 한반도 평화의 사도 돼야”
입력 2018-02-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