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서 첫 승전보… 중국엔 석패

입력 2018-02-08 18:42 수정 2018-02-09 04:35
한국 컬링대표 장혜지(왼쪽)와 이기정이 8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에서 서로 손을 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믹스더블 장혜지-이기정組
핀란드에 9대4 승리
2차전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7대 8로 패배

최서우 스키 점프 예선 통과


“한국 선수단 첫 경기 첫 승리의 기운이 대회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21)-이기정(23)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산뜻한 승리로 장식했다. 둘은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에서 핀란드의 오오나 카우스테(30)-토미 란타마키(50)를 9대 4로 꺾었다. 한국 선수단 중 첫 경기 주자로 나선 이들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다른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중국과의 2차전에선 연장 접전 끝에 석패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핀란드전에서 선공 빨간색 스톤을 잡은 둘은 1엔드에서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3엔드에서는 장혜지-이기정의 빨간 스톤과 핀란드의 노란 스톤이 비슷한 거리에 있어 심판의 계측이 이뤄졌다. 빨간 스톤이 하우스(표적) 중앙에 더 가까운 것으로 확인돼 장혜지-이기정은 3엔드까지 5-0으로 앞섰다.

4엔드에서 접전 끝에 1점을 내준 장혜지-이기정는 5엔드에서 2점, 6엔드에서 1점을 허용해 5-4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7엔드에서 4점이나 회득해 핀란드의 기권을 받아냈다.

장혜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국 선수단의 첫 승을 올리게 돼 무척 기쁘다. 이런 기운을 받아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정은 “경기 전 많이 떨렸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빙판에 섰다”며 “관중의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 우리가 잘할 때 큰 박수를 쳐 주시니 상대 선수들이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5엔드에서 핀란드에 2점을 내준 상황에 대해선 “초반에 크게 앞서 점수 차가 벌어지니 긴장감이 풀어졌던 것 같다. 다음부터는 이런 위기를 겪지 않도록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장혜지-이기정은 이날 오후에 열린 중국 왕루이(27)-바더신(28)과의 2차전에선 7대 8로 패했다. 1엔드에서 2점을 먼저 빼앗긴 장혜지-이기정은 2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3엔드에서 3점, 4엔드에서 1점을 잃어 1-6으로 뒤졌다.

5엔드에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장혜지-이기정은 무려 4점이나 뽑아내며 5-6으로 바짝 추격했다. 6엔드에서 1점을 허용한 장혜지-이기정은 7엔드에서 2점을 얻어 7-7 동점을 만들었다. 8엔드에서 양팀 모두 점수를 만들지 못해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승부는 연장 9엔드 마지막 스톤에서 갈렸다. 장혜지는 티(가운데 원)에서 가깝게 스톤을 보내면 이길 수 있었지만 힘 조절에 실패해 중국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최서우는 이날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서 89m를 도약, 총점 94.7점을 기록했다. 그는 57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9위에 올라 예선을 통과했다. 50위 안에 들면 본선에 오른다. 최서우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본선을 치른다.

강릉=김태현 이상헌 기자 taehyun@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