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위반 우려에
조직위, 주지 않기로 잠정 결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을 우려해 북한 선수들과 이란 선수들에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나눠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의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4000대를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전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각국 선수들은 선수촌에 입촌하게 되면 갤럭시노트8을 지급받게 된다. 하지만 22명의 북한 선수와 4명의 이란 선수는 선수촌에 입촌하더라도 일단은 받지 못하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군사적 목적 등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전자제품을 북한에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북한 선수들에게 배당된 22대의 갤럭시노트8을 보관해 오다가 결국 주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또 유엔 제재를 받는 이란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내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4명의 이란 선수들에게도 이 제품을 제공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부터 각국의 참가 선수들 모두에게 자사 스마트폰 신제품을 제공해 왔다. 북한 선수단의 삼성 전자제품 수령 여부는 올림픽 때마다 관심사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땐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삼성 사무실에 찾아가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수령했다. 당시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받아간 스마트폰은 선수 개인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엔제재 위반 우려에… 북·이란 선수단 ‘갤노트8’ 못받는다
입력 2018-02-07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