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2조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 건설

입력 2018-02-07 18:25

GS칼텍스가 2조원 넘게 투입해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한다. 올레핀은 탄소간 이중결합이 있는 화합물을 뜻하는 말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이 대표 제품이다. 기존 정유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석유화학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2022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MFC를 짓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내년 중 착공 예정으로 완공 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MFC는 주로 나프타를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나프타 분해시설)와 달리 나프타뿐만 아니라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쓸 수 있다.

업계에선 GS칼텍스가 정유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어 NCC 또는 올레핀 같은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투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해 왔다. 실제 석유화학 업계 대표 기업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시황 호조를 바탕으로 관련 시설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화학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번 투자 확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MFC의 대표 생산품 중 하나인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된다. 폴리에틸렌은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쓰인다. 시장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전 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1억t으로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000만t 중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수요 증가율도 연 4.2%로 견고한 편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정유와 방향족사업 위주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연간 4000억원 이상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진수(사진) GS칼텍스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균형 잡힌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시사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