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10명 중 4명 2등급 이하
영어 변별력 상실 분석
연세대는 등급 점수차 커
대입 정시모집에서 영어 4등급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가 나타났다.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10명 중 4명은 영어 2등급 이하 수험생으로 분석됐다. 절대평가 전환 여파로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8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최초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대의 경우 영어 2등급 이하 비율이 39%였다. 이 중 4등급(원점수 60점)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합격했다. 이 수험생은 수학이 만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등급이 내려갈 때마다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영어 성적을 반영했다. 1등급은 0점,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0점, 4등급은 -1.5점 방식이다. 따라서 영어 60점을 맞은 학생이 다른 과목에서 2점짜리 문제를 하나 더 맞히면 영어 만점을 받은 학생보다 총점에서 앞설 수 있다.
서울대만큼은 아니지만 고려대도 영어 등급 간 점수차가 적다. 1등급은 점수를 깎지 않고 2등급 -1점, 3등급 -3점, 4등급은 -5점이다. 고려대 역시 정시 최초 합격자 중 2등급 이하 비율이 37% 정도로 분석됐다.
연세대는 정시합격자의 98%가 영어 1등급이었다.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으로 점수차가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4등급으로 서울대 간 학생은 연세대에서는 떨어졌을 것”이라며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에 따른 유불리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영어 4등급도 서울대 정시 합격… 절대평가 전환 여파
입력 2018-02-07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