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추천… 노동이사 재점화

입력 2018-02-07 21:14
KB금융 노조가 사외이사를 다시 추천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 논의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KB노조)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6개월 이상 보유 지분 0.18%에 해당하는 주주 위임장을 받아 KB금융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주주제안서에는 사외이사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담겼다. 권 교수는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이사회에서 인사·조직관리를 맡아온 이병남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했기 때문에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며 “경영진과 이사회의 유착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찬성의견도 받았다. 하지만 절대다수인 외국인 주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해 최종 부결된 바 있다.

또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정관변경안과 금융지주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 배제 정관변경안도 제안했다. 2년 이상 공직이나 정당 활동을 한 자가 퇴직 후 3년 안에 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