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석유화학업체가 밀집된 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처음으로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한다고 7일 밝혔다.
‘완충저류시설’은 산업단지 내 사고로 발생하는 유독 유출수와 오염물질이 함유된 우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시설이다. 시는 사업비 329억원을 들여 남구 성암동 일원에 저류량 2만2000t 규모의 ‘울산미포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한다.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1971년 조성된 노후 산단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연간 900만t, 폐수 배출량(정화 후 배출량)이 하루 10만t에 이른다. 하지만 석유화학단지에는 각종 사고 발생시 유출되는 오염수 처리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어 오염수가 각 공장에서 배수로를 통해 인근 두왕천과 외황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과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완충저류시설 설치 사업은 낙동강수계에 한해 추진되다가 2014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후 설치 의무가 전국 수계로 확대됐다. 시는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이어 온산국가산업단지, 신일반산업단지, 길천산업단지, 하이테크벨리산업단지 등 5개 산단 13곳에 순차적으로 완충저류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미포산단에 ‘완충저류시설’
입력 2018-02-0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