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훈련과 선수촌 분위기
국제대회 경기 치르면서 가까워져
4관왕 도전 최민정, 실전처럼 연습
“저희도 의견을 내고 언니들도 거기에 대해서 답을 해주고, 서로 모여서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는 걸 말씀하신 거 같아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이유빈(17)은 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진땀을 흘렸다. 막내 이유빈과 신예 김예진(19)은 후배 입장이지만 언니인 김아랑(23)과 심석희(21) 등에게 자신 있게 할 말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선태 대표팀 감독은 “동생들이 언니들을 쫀다(닦달한다는 뜻)”라는 얘기를 할 정도다. 이유빈은 “언니들을 닦달하는 게 아니라 올림픽 경험을 가진 아랑 언니나 석희 언니에게 분위기 등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가벼운 적응훈련을 했던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더욱 속도를 내며 실전감각을 본격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끼리도 연습 중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4관왕(500m·1000m·1500m·3000m 계주)을 노리고 있는 최민정(20)은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의 레이스와 코칭스태프의 지도에만 집중했다. 훈련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 출전인데 그 자체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준비를 잘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만족할 거 같다”고 전했다.
남자 대표팀의 김도겸(25)은 선수촌 생활에 대한 질문에 “선수촌이라는 단어가 붙은 곳에서는 정말 밥이 잘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피겨 스케이팅 페어의 김규은(19)은 북한의 동갑내기 친구 염대옥(19)의 생일 선물을 드디어 전달했다. 김규은은 지난 4일 강릉선수촌 입촌에 앞서 화장품 매장에 들려 염대옥을 위한 생일선물을 준비했다. 마스크팩, 수분 크림, 립밤 등 필수 아이템을 정성스럽게 챙겼다. 염대옥은 지난 2일 생일을 맞았다.
지난 5일 훈련 때 김규은은 염대옥을 만났지만 선물을 놓고 와 전하지 못했고 이날 시간을 내 선물을 줬다. 둘은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가까워졌다. 또 김규은은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염대옥-김주식조와 브루노 마르코트 코치의 지도를 함께 받으며 우정을 나눴다.
강릉=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피겨 김규은, 동갑내기 北 염대옥에 생일 선물
입력 2018-02-07 18:43 수정 2018-02-07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