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대 일간지 LA타임스 중국계 부호에게 팔린다

입력 2018-02-07 19:08 수정 2018-02-07 23:37
난트케이웨스트 홈페이지

남아공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외과의사이자 바이오기업 CEO
10년째 로스앤젤레스 최고 갑부


미국 6대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가 중국계 억만장자 패트릭 순시옹(65·사진)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등을 소유한 거대 언론기업 ‘트롱크’(트리뷴 퍼블리싱)가 자사 주주인 순시옹과 벌이고 있는 LA타임스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억 달러(약 5433억원) 규모의 이번 계약에는 자매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 소유권도 포함된다.

순시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이다. 암 연구에 정통한 외과의사 출신으로 120개가 넘는 의료 관련 특허를 소유해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일궜다.

현재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난트헬스, 난트케이웨스트의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다. 순시옹은 10년째 LA 최고 부자(순자산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연봉만 무려 3억2460만 달러(약 3529억원)에 달하는 ‘미국 최고 연봉 CEO’다.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 과정에서 보건의료 분야 자문을 맡는 등 정치권과도 가깝다.

다만 쇼맨십과 야망에 비해 실적 면에서 불신을 받는 순시옹을 두고 미 경제지 포천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논쟁적인 의사가 LA타임스를 구매한다”고 표현했다. 2016년 상장된 난트케이웨스트 주가는 이후 87%나 폭락, 순시옹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