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대북제재 위반 감시 작전 투입

입력 2018-02-07 19:02
현재 아시아 해역에 파견돼 있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 치쿠티미호의 지난해 3월 자료 사진.

캐나다 잠수함이 아시아·태평양 일대 북한 감시 작전에 투입됐다고 캐나다 공영 C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CBC는 캐나다 해군의 디젤-전기 잠수함 ‘HMCS 치쿠티미’가 아태 해역에서 수상한 선박과 활동을 추적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치쿠티미가 순찰 중인 아시아 해역은 지난 50년 사이 캐나다 잠수함이 본국에서 가장 멀리 떠나온 지역이다.

치쿠티미는 물에 잠긴 상태로 상선과 군용 선박을 추적하고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선박 간 화물 이동을 비롯해 의심스러운 해상 활동을 관찰한다. 감시·추적에는 수중 음파탐지기와 잠망경을 활용한다.

현재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북한을 오가는 선박이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지 감시하는 일이다. 기사에는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위험 징후를 포착하는 일도 주요 업무일 것으로 보인다. 치쿠티미는 공항 이착륙 같은 육상에서 일어나는 일도 기록할 수 있다.

CBC는 “이 임무는 1년 넘게 계획됐지만 특히 민감한 시기에 수행하게 됐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싸고 국제적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지역 상황을 설명했다.

치쿠티미는 1998년 캐나다가 영국에서 도입한 중고 잠수함 4척 가운데 하나다. 화재와 고장 등으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현대화 작업을 거쳐 2015년부터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에 투입돼 불법 조업이나 환경 범죄를 포착하는 임무 등을 수행해 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