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컬링 믹스더블’ 첫 출격… 메달레이스 스타트

입력 2018-02-08 05:00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종목에 출전한 장혜지(오른쪽)와 이기정이 7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번 대회 종목 첫 도입
남녀 각각 1명씩 팀 이뤄
한국 장혜지·이기정 조
핀란드 맞아 첫 승 기대

한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경기가 8일 시작된다. 첫 경기는 오전 9시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이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중국 노르웨이 핀란드 스위스 러시아올림픽선수단(OAR) 8개국이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장혜지(21)-이기정(23) 조가 오전 9시 예선 세션 1경기에서 핀란드를 상대한다. 지난해 세계믹스더블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6위, 핀란드는 7위를 했다.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 이날 오후 8시에 펼쳐지는 세션 2경기의 상대는 중국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강팀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에 3개의 금메달(남자 단체, 여자 단체, 믹스더블)이 걸려 있다. 현재 최강팀은 캐나다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컬링 종목이 처음 도입된 뒤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믹스더블은 평창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주전 4명과 후보 1명이 한 팀을 이루는 일반 컬링 종목과 달리 믹스더블은 남자 1명, 여자 1명으로 팀을 꾸린다. 출전선수가 줄어든 만큼 경기 규정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컬링은 두 팀이 얼음 위에서 둥글고 넓적한 돌인 ‘스톤’을 미끄러뜨려 승부를 내는 동계스포츠다. 스톤을 던진 뒤 ‘스위퍼’ 2명이 빙판 위를 ‘브룸’으로 부리나케 닦으며 방향을 유도한다. 이걸 ‘스위핑’이라고 한다. 컬링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봤을 법한 장면으로 컬링의 트레이드마크다. 빙판 위의 표적인 ‘하우스’는 4개의 원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원을 ‘버튼’ 또는 ‘티’라고 부른다. 컬링은 하우스의 중심에 가장 가까이 스톤을 보내는 팀이 점수를 얻는다.

4인조 컬링은 10엔드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각 엔드에 팀당 스톤을 8번씩 던져 점수를 합산한다. 반면 믹스더블은 8엔드에서 끝난다. 각 엔드에 던지는 스톤 수는 6개다. 이 가운데 1개는 경기 전에 미리 배치한다. 스위핑은 두 명 모두 할 수 있다.

컬링은 ‘패밀리 스포츠’로도 유명하다.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아서 팀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대표팀 선발전에서 우승한 팀 전체가 출전한다. ‘진짜 가족’도 있다. 미국의 믹스더블 대표팀 베카 해밀턴(27)과 매튜 해밀턴(29)은 친남매다. 한국의 믹스더블 대표팀 장반석 감독과 여자 대표팀 김민정 감독은 부부다. 김 감독과 남자 대표팀 김민찬 선수는 남매다. 여자 대표팀의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남자 대표팀의 이기복과 믹스더블 대표팀의 이기정은 형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