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뒷조사 의혹’ 이현동 재소환

입력 2018-02-07 18:44
사진=뉴시스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 일명 ‘데이비드슨’ 공작에 국세청 역외탈세전담추적센터가 동원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은 해당 공작에 협조한 의혹을 받는 이현동(사진) 전 국세청장을 7일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2010년쯤 국정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 수천만원을 받고 김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데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이 전 청장이 2009년 11월 만들어진 역외탈세전담추적센터를 국정원 공작에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는 해외 탈세 방지 등을 위해 당시 국세청 국제조사국과 협력해 만든 일종의 태스크포스였다. 정식 조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이 전 청장이 국세청 차장으로 있으면서 해당 조직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일 국세청 역외탈세정보담당관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작 당시 국제조세관리관으로 있던 박모 전 국세청 차장과 이모 전 역외탈세담당관 등도 최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을 상대로 김 전 대통령 음해 공작 가담 및 고의성, 위법성 인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황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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