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 금메달’ 양보 못해!… 지상파 ‘안방대첩’

입력 2018-02-08 05:02
SBS ‘스포츠 빅 이벤트 전문 방송단’에 소속된 해설위원과 캐스터들이 지난달 22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열린 발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열린 MBC 방송단 발대식. 각 방송사 제공

SBS 수개월 전부터 워크숍 갖고
가장 먼저 방송단 발대식 가져

KBS 국가대표 출신 해설자 기용
2개 채널 활용 많은 장면 전달

MBC도 지난달 방송단 출범
“파업 정상화 저력 보여줄 것”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면 안방에서는 또 하나의 열전이 펼쳐진다. 바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중계 전쟁이다. 방송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중계를 선보이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안방에서 펼쳐질 중계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가장 눈길을 끄는 방송사는 이번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SBS다. 양대 공영방송인 KBS MBC가 장기간 파업을 겪으면서 주춤하는 동안 SBS는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올림픽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달 22일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발대식을 개최했으며, 발대식에서는 스타 해설위원과 캐스터가 포진한 ‘스포츠 빅 이벤트 전문 방송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단은 수개월 전부터 워크숍을 여는 등 만전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단의 면면은 화려하다. 쇼트트랙 경기는 쇼트트랙의 전설로 통하는 전이경이 맡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샤우팅 해설’로 눈길을 끈 제갈성렬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해설자로 나선다. 이 밖에 안정감 있는 피겨스케이팅 해설로 명성을 쌓은 방상아, 미모 덕분에 ‘컬링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슬비가 해설위원에 합류했다.

캐스터는 배성재 배기완 정우영 아나운서 등이 맡는다. 박정훈 SBS 사장은 “SBS는 개국 이래 비인기종목이던 동계 스포츠의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심에 SBS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BS는 이번 올림픽 중계 준비가 미진할 수밖에 없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달 24일에야 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는 파업 기간에도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KBS는 채널이 2개(1TV·2TV)인 점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경기 장면을 안방에 전할 계획이다. KBS 역시 이강석(스피드스케이팅) 이정수(쇼트트랙) 곽민정(피겨스케이팅) 등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을 대거 해설자로 기용했다. 개막식과 폐막식 중계는 UHD(초고화질) 영상으로 선보인다. 김순기 KBS 제작기술본부장은 “시청자들이 KBS를 통해 올림픽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영상과 음향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MBC는 지난달 26일 방송단 발대식을 열고 결의를 다졌다. MBC가 선보일 방송단 역시 화려하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해진을 필두로 안상미(쇼트트랙) 강광배(봅슬레이) 등이 해설위원을, 허일후 김나진 김초롱 이재은 아나운서 등이 캐스터를 맡는다. 황승욱 MBC 스포츠국 국장은 “참여 선수들의 스포츠맨십에 초점을 맞추겠다. (파업 이후) 정상화된 MBC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