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로켓 ‘팰컨 헤비’, 머스크 전기차 싣고 우주로

입력 2018-02-06 19:15
사진=AP뉴시스
미국 스페이스X의 새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에 설치돼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새 대형 로켓 ‘팰컨 헤비’를 6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7일 오전 3시30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시험 발사한다고 CNBC방송 등이 전했다. 발사가 성공한다면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실어 나르고 1973년 퇴역한 ‘새턴5’ 로켓 이후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으로 기록된다. 팰컨 헤비는 발사된 뒤 태양 주변 타원 궤도를 돌다 화성에 근접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탑재 화물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는 일론 머스크가 본인 소유의 체리색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를 로켓에 실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로드스터가 마네킹 운전사와 함께 로켓 내부에 설치된 모습을 SNS로 공개했다(사진). 로켓이 우주공간에 진입할 때 이 차량에서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스타맨’(우주인)이 흐를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과학적인 이유는 딱히 없다. 머스크가 본인 회사 테슬라를 홍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자동차를 왜 우주로 보내느냐는 트윗 질문에 머스크는 “차가 끝도 없이 우주를 떠돌다가 수백만년 후 외계인 경주대회에서 발견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팰컨 헤비는 스페이스X가 사용해온 ‘팰컨9’ 로켓 3개를 묶은 크기다. 추진력도 팰컨9의 3배인 2500t에 달한다. 이는 보잉747 여객기 18대가 전속력을 내는 것을 합친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 헤비의 사용료가 저렴하다는 점도 자랑한다. 발사 후 1단계 추진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도 앞서 팰컨9 발사 때 사용된 추진로켓 2개를 재활용한다.

발사에 성공하면 팰컨 헤비는 본격적으로 위성 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일을 하게 된다. 이미 통신위성 3개의 발사 계약을 마쳤다. 미 공군도 기상위성 발사에 이 로켓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에는 우주여행 희망자 2명이 팰컨 헤비를 타고 달 주위를 돌고 싶다며 계약금을 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